[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철퇴의 한방은 묵직했다. 울산 현대가 빗속 혈투 끝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홈 6연승 행진과 함께 조민국 감독은 홈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30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본선 H조 2차전에서 가와사키를 2-0으로 이겼다. 후반 40분 ‘조커’ 유준수가 결승 헤딩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48분 김신욱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울산은 2승(승점 6점)으로 H조 1위 자리를 지켰다.
↑ 울산 현대는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2-0으로 꺾고 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위를 기록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
경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울산이나 가와사키나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공간이 생기면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울산은 전반 8분과 전반 28분 하피냐와 고창현이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나갔다.
울산은 후반 들어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무뎠던 공격도 점차 날카로워졌다. 가와사키를 거세게 몰아붙였는데, 불운이 따랐다. 후반 6분 하피냐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다. 가와사키 수비진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하피냐의 감각적인 슈팅이었지만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1분 뒤 고창현의 슈팅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주도권은 가와사키가 잡았다. 울산은 후반 20분 이후부터 가와사키에게 끌려 다녔다. 오쿠보 요시토를 앞세운 가와사키의 공세는 매서웠다. 후반 22분과 후반 35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탈출했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의 마지막 교체 카드였던 유준수가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이로써 울산은 2012년부터 이어진 ACL 홈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홈 무패 기록도 8경기(7승 1무)로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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