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었던 외국인타자 브렛 필의 침묵이 마침내 깨졌다. 한 번 때리니 무섭게 몰아쳤다. 12일 넥센을 상대로 3안타를 치며 타율을 2할대로 끌어올렸다.
필의 날이었다. 필은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회까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을 모두 기록했다.
↑ KIA의 브렛 필은 11일까지 10타수 무안타로 타율 0할이었다. 하지만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2할1푼4리로 끌어올렸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그래도 선동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제 경기(4타수 무안타)에서 범타 처리됐지만 잘 맞힌 타구였다”라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을 3번타자로 기용했다.
필은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프로야구 최고 외국인투수로 꼽히는 브랜든 나이트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1사 1루에서 나이트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좌전안타를 때렸다. 타격자세의 중심이 다소 흔들렸으나 절묘하게 밀어쳤다. 필은 4번타자 나지완의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하면서 첫 안타에 이어 첫 득점을 올렸다.
필은 3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쳐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나지완의 안타, 김주형의 볼넷 그리고 이종환의 적시타로 한 베이스씩을 진루하면서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필의 타격이 빛난 건 4회였다. KIA가 4-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이후 이대형과 김주찬이 출루하며 또 한 번의 찬스를 만들었다. 2사 1,3루로 필에겐 이날 첫 번째 찾아온 찬스였다. 필은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나이트의 3구를 통타, 깨끗한
필은 7회 넥센의 네 번째 투수 조덕길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안타를 때리며 ‘3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단숨에 2할대(2할1푼4리)까지 치솟았다. 필은 곧바로 박기남과 교체 아웃됐다. 그리고 덕아웃으로 들어간 필은 어느 때보다 큰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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