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빡빡한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스쿼드를 이원화했는데 분리된 명단을 보니 오히려 색깔이 뚜렷해진 느낌이다. 지향점은 하나다. 확실한 공격으로 승점 3점을 따서 돌아오겠다는 의지다. 그것이 ‘닥공’ 스타일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5시30분, 호주 멜버른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멜버른 빅토리를 상대로 ACL G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홈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던 전북은 멜버른까지 잡아내고 일찌감치 치고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우승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같은 배를 타고 있어 다른 팀들에게는 확실하게 승점을 따야하는 이유도 있다.
↑ 전북이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스쿼드를 이원화해서 운영한다. 그런데, 분리된 면면을 보니 닥공 향기가 더욱 진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지난 8일 부산전 다음날 곧바로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로 날아간 전북은, 멜버른전을 마치고는 숙소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인천에 머물며 15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을 준비해야한다. 인천전이 끝나도 집으로 못 간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가 18일 열리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CL 3차전을 치러야한다. 그리고 23일은 K리그 상주 원정이니 보기만 해도 답답한 일정이다.
최강희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고 선수들의 체력이 좋을 때라 그래도 낫지만 이 정도 스케줄이면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쉰 뒤 “그래서 스쿼드를 이원화해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라는 뜻을 전했다. 때문에 호주로 날아간 면면을 보면 온전한 스쿼드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베테랑 김남일을 비롯해 카이오 정혁 김기희 정인환 권순태 이재명 이승렬 등을 전주에 잔류시켰다.
호주 원정에는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비롯해 레오나르도 마르코스 이승기 한교원 등이 포함됐다. 호주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지난 6일 A매치를 소화했던 센터백 윌킨슨은 현지에서 합류해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전체적으로 절반이 된 스쿼드지만, 이원화를 통해 외려 ‘닥공’의 향기는 더욱 진해졌다. 전북이 자랑하는 공격 옵션은 모조리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결국 ‘승점 3점’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필요한 선택이다. 일단 3차전이 광저우 원정이다. 지난해 ACL 챔피언에 등극한 광저우는 전북 못지않게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원정에서 맞불을 놓기란 쉽지 않다. 김남일 정혁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의 역할이 크다. 반면 멜버른은 수비력에 기복이 크다. 광저우와의 1차전에서 멜버른은 2-0으로 앞서가다 급격히 무너지며 2-4로 패했다. 전북도 소극적인 운영보다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적진에서 쓰러뜨리고 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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