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비룡군단의 에이스가 위력을 되찾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이 첫 번째 시범경기에서 부활을 알렸다. 제구 난조로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4회도 채우지 못했지만, 충분히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0개였다.
↑ 올해는 김광현의 부활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광현은 이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회와 2회는 최고였다. 1회 3타자를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개 가운데 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회 들어 투구수가 다소 늘었지만 위력은 변치 않았다. 몸쪽과 바깥쪽으로 꽉 찬 빠른 공을 던지면서 낙차 큰 커브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삼진도 2개를 잡았다.
3회는 다소 아쉬웠다. 야수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1사 후 이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재치있는 견제로 이상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1루수 김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살려준 게 문제였다.
김광현은 김상수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비자책이었지만 찝찝한 실점이었다. 김상수의 2루 도루에선 포수 정상호의 송구 실책까지 이어지면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나바로와 박석민을 범타로 잡아냈다.
4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첫 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몸쪽 공을 최형우가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김광현이 못 던졌다기보다 최형우가 잘 때렸다.
김광현은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박한이와 이정식을 잇달아 볼넷으로 허용했다. 폭투까지 나오면서
김광현의 투구수가 70개에 이르자, SK는 지체없이 채병용으로 바꿨다. 채병용이 이상훈을 3루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김광현은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3회는 불운했고, 4회 투구는 다소 아쉬웠다. 그렇지만 충분히 김광현의 부활을 예감할 수 있는 ‘긍정의 바람’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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