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17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문태종(39)이 역대 귀화혼혈선수 최초, 최고령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팀 내에서 인정한 문태종의 가치는 절대적이다.
LG의 강력한 MVP 후보는 현역 최고 연봉(6억8000만원),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이다. 문태종은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점 4.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3점슛 성공은 1.74개로 6위에 올랐고, 3점슛 성공률도 41.8%로 4위를 기록했다.
↑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창원 LG와 부산 KT의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LG의 문태종이 딸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창원)=한희재 기자 |
문태종은 평소 자신의 속마음을 크게 내색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이번엔 이례적으로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문태종은 “한국에서 뛴 첫 시즌 MVP를 예상했는데 소속팀(인천 전자랜드)이 정규리그 2위에 그쳐 받지 못했던 같다”며 “이번엔 내가 MVP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 있게 어필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했다고 자부했다.
김진 LG 감독은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비교 평가에서도 “제퍼슨이 뛰어난 득점력으로 MVP로서 손색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문태종이 팀에 끼친 전반적인 공헌도로 봤을 때 MVP는 문태종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태종의 가치는 신인상 유력 후보 김종규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종규는 문태종을 두고 “농구의 신”이라는 극찬까지 쏟아냈다. 김종규는 “대표팀에 있을 때부터 농구의 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팀에서 오래 뛰면서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며 “태종이 형은 팀의 위기를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LG는 무서운 상승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처음이라는 우승팀 프리미엄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태종은 단순한 기록적 수치를 넘어 팀 공헌도와 경기 외적인 환경적인 요소에서 플러스 알파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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