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두 차례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8일 경기에서는 5-1, 9일은 14-6으로 이겼다. 특히 9일 경기에서는 홈런 4방을 포함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들을 웃게 만들었다.
아직 시범경기라는 측면에서 속단하긴 어렵지만 분명 지난해와 달라진 건 분명하다. 롯데는 지난해 타선에서 답답한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잦았다. 집중력도 부족했지만 무엇보다 해결사가 없었다.
↑ 프로야구 롯데가 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경기를 풀어 줄 선수들도 늘었다. 아직까지 미소를 드러내지 않는 김시진 감독의 미소도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들의 가세에 기존 선수들도 각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베테랑 조성환과 장성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둘은 8일 결승타와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더니 9일 각각 투런홈런과 만루홈런을 뿜어내며 화력쇼를 이끌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를 2경기만 치르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점. 외부에서 영입한 최준석, 히메네스와 군에서 전역한 투수 장원준, 배장호, 포수 장성우, 내야수 오승택 등이 가세한 것도 있지만 특히 경쟁 구도를 통해 선수단의 전반적인 기량이 올라왔다는 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경쟁체제를 정착시켰고, 곳곳에서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람 좋기로 유명한 김시진 감독도 주전에 관한 질문을 하면 “가장 좋은 선수가 주전으로 기용될
물론 우승후보로 부각되는 건 구단 입장에서 아직까지 부담스럽다. 그러나 선수충이 두터워진 효과에는 표정관리를 하기 어렵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올해는 믿고 맡길 선수들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롯데가 달라지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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