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명문 팀으로 발돋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일까? 아님 살인적인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맨체스터 시티는 최근 리그컵을 손에 넣었지만, 확실히 많이 지친 듯,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8강전 위건(2부리그)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위건(0-1 패)에 져 안타깝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만회는커녕 또 한 번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 맨시티가 남은 2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려면 부진한 득점력을 메워야 한다. 사진은 부상 복귀한 세르히오 아구에로.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맨시티는 오는 13일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차전 홈경기(0-2 패)에서 2골이나 헌납한 것은 매우 치명적이었다. 스페인 최강팀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원정에서 3골차 이상 승리하기에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최근의 슬럼프는 그 가능성을 더욱 떨어뜨린다. 맨시티는 리그에서 현재 4위에 머물러 있다. 4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노렸던 탓에 선두 첼시보다(3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정확히 9점이 모자란다. 아직까지 리그에서 ‘위기’를 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맨시티는 2월부터 승리한 만큼이나 패배하는 날도 많았다. 맨시티는 2월 이후 펼쳐진 최근 7경기에서 3승1무3패를 기록 중이다.
50%의 승률이지만, 맨시티의 부진을 안 짚을 수 없다. 홈 최강이라는 말도 첼시와의 지난달 3일 리그 홈경기(0-1 패)부터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공격수들의 갑작스런 부진 사태도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서는 난감하다. 최근 7경기에서 얻은 6골 중 단 1골(요베티치·FA컵 16강 첼시전)만이 공격수가 만들어낸 골이다. 그나마 부족한 마무리 능력은 투레와 나스리 등 2선 자원들의 활약 덕분에 메울 수 있었다.
↑ 다비드 실바(왼쪽), 나스리(오른쪽) 등의 2선 자원들 덕분에 맨시티는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그간 불안했던 중앙수비수들의 호흡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데미첼리스-콤파니 콤비는 중요한 경기 때마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데미첼리스는 첼시와의 리그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중원을 지배하지 못했고, 바르셀로나와 위건전에서도 한 발 늦은 수비로 상대에게 패널티킥을 내줬다. 지속적으로 선발로 나서고는 있지만, 예전만 못하는 반응 탓에 한 템포 느린 수비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맨시티의 부족한 수비 능력은 폭발하던 득점력에 가려졌지만, 서서히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맨시티는 3월 한 달간 껄끄러운 원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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