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 시범경기 문을 열자 화끈한 맹타를 휘둘렀다. 물론 넥센 타선이 남긴 건 자욱한 화약내음 뿐만은 아니었다. 넥센 주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펼친 베이스러닝으로 상대팀 투수의 혼을 빼놓았다.
넥센은 8일과 9일 목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의 관전 포인트로 팀플레이를 꼽았다. 염 감독은 베이스러닝과 백업선수들의 적극적인 플레이, 상대 주자 견제 등을 주시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이 재치 있는 플레이와 과감한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 넥센은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먼저 8일 경기에서 넥센 선발 투수 오재영이 스타트를 끊었다. 김현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으나, 2사 1루에서 외국인선수 호르헤 칸투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불이 붙은 건 3회부터였다. 넥센 타선은 상대 선발 유희관의 호투에 발목을 잡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3회말 강지광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대주자로 나선 서동욱과 김지수 등의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6회말 1사 1,2루 강지광 타석에서 대주자 서동욱과 김지수가 이중도루를 성공하며 변진수를 흔들었다. 결국 이는 역전극의 서막이었다. 후속타자 유한준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웠고, 이어 신인 임병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밀어내기 볼넷으로 3루 주자 서동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곧바로 서건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6회에만 6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넥센이 10-3으로 완승을 거뒀다.
9일 경기에서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이성열을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선 서건창이 서동욱 타석 때 상대 베터리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당시 포수 김응민은 예측하지 못한 서건창의 도루에 당황해 2루로 정확하게 송구하지 못했다. 비록 서건창은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염 감독이 강조한 부분을 실천하려는 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번 2경기 생중계 해설을 맡았던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