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까고…‘사비’털고…선수들의 이색공약은?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우승만 할 수 있다면야 웃통쯤이야….”
창원 LG의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3-2014 프로농구. 정규시즌의 열기가 식기 전 플레이오프에 대한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위 6개팀 감독과 선수들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단기전에 대한 포부와 각오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 인천 전자랜드의 주장 이현호. 사진=MK스포츠 DB

이 자리에 각 팀별로 2명의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만약 우승을 할 경우 어떤 세리머니를 하겠냐는 질문이 팀별로 돌아갔다. 이에 선수들은 코트위의 플레이만큼이나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아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LG를 정규시즌으로 이끈 가드 김시래는 이 질문에 “김종규의 등에 업혀 코트를 한 바퀴 돌겠다”는 무난한 대답을 했다. 이에 SK의 김선형은 “웃통을 벗겠다”며 다소 여성팬들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선형의 대답에 툴툴거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모비스의 양동근. 그는 “무슨 웃통이냐”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연습때 입었던 트레이닝복을 벗어서 관중석으로 던지겠다”고 응수했다.
프리허그라는 가장 무난한 공약을 내세운 선수들도 있었다. 바로 부산 KT의 주포 조성민. 그는 “팬들과 코트에서 사인해주고 안아주겠다”며 웃었다. 오리온스의 김동욱도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답해 비슷한 공약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모기업의 인기 브랜드 제과인 “초코파이를 나눠주겠다”며 말하며 진정한 정(情)을 나누겠다는 의사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가장 화끈한 공약을 한 선수는 전자랜드의 주장 이현호였다. 그는 “정규시즌 때 팬들과 함께 보내 시간이 적었다”며 “우승하게 되면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코트에서 파티를 열겠다”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물론 이현호도 기대하는 바가 있었다. “구단에서 지원해주시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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