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마지막 모의고사다. 겨울 내내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린 프로야구 각 구단들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모두 54경기가 열린다.
올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모드로 돌입한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가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는 무대이기도 하다.
↑ 올해는 다시 날아오른다. 가을야구를 넘어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추구할 색깔을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정규시즌 전까지 최대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시범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대안을 찾은 작업이 주로 이뤄진다. 일본 가고시마 연습경기에서도 상황별로 여러 선수를 기용했고, 1.5군급 선수들을 점검했다.
일단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추구하게 될 공격야구를 시험해 볼 수 있다. 아직 자리의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좌익수의 경우 김문호·이승화·김대우의 3파전으로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는데, 리드오프형인 김문호·이승화가 좌익수로 기용될 경우와 거포 김대우가 좌익수로 기용될 경우 전체적인 타선색깔이 달라진다. 김문호와 이승화가 좌익수로 나서면 테이블세터에 포진돼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 김대우가 좌익수로 나설 경우에는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게 돼 타선에 힘이 실리게 된다. 이 경우 작전보다는 강공 일변도로 타격의 방향이 정해진다.
그렇다고 작전야구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김시진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부터 기동력을 이용한 야구를 내세웠다. 스프링캠프 동안에도 상황별 주루, 번트, 시프트 대처 등 다양한 작전을 연습했다. 거포 보강으로 선 굵은 야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디테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모티니시 아쓰히로 작전·주루 코치 지도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마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아쉬운 부분이었던 중간계투 마무리 쪽을 테스트한다. 마무리는 김성배와 최대성 더블 클로저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여왕벌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돌입한다. 선수들을 테스트하면서 올 시즌 롯데가 펼칠 야구에 대한 색깔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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