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였던 지난 5일(현지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 4개국 가운데 벨기에만 못 이겼다. 안방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2-2로 비겼다. 무승과 실점, 벨기에만 유일했다.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알제리는 나란히 2-0으로 이겼다.
↑ 펠라이니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면 벨기에는 더욱 편안하게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렀을 것이다. 사진 제공=TOPIC/ Splash News |
그 밑바탕에는 흔들리는 수비가 있다. 벨기에는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29분과 후반 47분 잇단 실점을 했다. 집중력 저하로 위험 지역에서 미숙한 볼 처리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시적인 문제는 아니다. 벨기에는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7실점을 했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가장 단단한 방패를 자랑했다. 10경기 4실점으로 FIFA 세계랭킹 1위 스페인(8경기 3실점)에 어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단단했던 수비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후 뚫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벨기에 수비가 허술한 건 아니다. 흔들리고 있지만 부실하지는 않다.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후반 20분까지 상대를 압도했다. 벤테케(아스톤 빌라),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무리 부족으로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수비는 견고했다.
콤파니(맨체스터 시티)를 중심으로 반 부이텐(바이에른 뮌헨), 베르통헨(토트넘), 알더비렐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구성된 수비는 큰 위기도 없을 정도로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꽤 안정감을 갖췄는데 특히, 콤파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콤파니는 빠른 상황 판단 능력 속에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수들의 돌파를 차단했다.
벨기에는 후반 들어 잇달아 선수를 교체했는데, 수비도 그러했다. 6장의 교체 카드 가운데 절반인 3장을 수비에 썼다. 다양한 선수를 점검하기 위함이었고, 그 전까지 빌모츠 감독이 흡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벨기에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뒷심 부족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것도 꼭
흔들림은 있다. 그러나 러시아, 알제리, 한국과 비교해 평가전 상대가 가장 강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벨기에가 70여분까지 경기를 주도하고 장악했다는 ‘내용’도 빼놓아선 안 된다. 결코 수비가 부실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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