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일본 타자를 상대한다.
오승환은 5일 야후 오크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지난달 25일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일본팀을 상대로 첫 등판하며 본격적인 일본 무대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 지난달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 9회초에 등판한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사진(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일본 언론은 한국 프로야구에 돔구장이 없는 점을 들어 오승환의 일본 적응의 최대 관건을 돔구장에서의 투구라고 보고 있다. 오승환이 속한 한신 타이거즈는 오는 28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치른다. 상황에 따라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등판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일본 언론은 지난 3일 오승환이 베테랑 투수지만, 돔구장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과 바람의 영향이 없는 돔에서 슬라이더를 포함한 변화구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일본 스포니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돔구장 적응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승환은 “돔구장은 바람의 영향이 없어 던지기 쉽다. 기본적으로 (돔구장에선) 기분도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돔구장을 경험할 수 없었지만 아시아시리즈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포니치도 ‘오승환은 국제대회에서 도쿄돔 마운드에 올라 5경기 3.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후 오크돔 등판은 도쿄돔 등판을 겨냥한 테스트 성격이 짙지만 오승환은 “딱히 긴장되거나 특별할 게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중동작 논란에 대해서도 오승환 특유의 자신감으로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중 공을 던질 때 왼발이 땅에 끌리는 것에 대해 일본의 일부 심판이 이중동작으로 보고 보크(balk)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신 구단은 이를 ‘오승환 흔들기’로 보고 “한국이나 국제무대에서 문제된 적이 없으므로 일본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오승환도 “내가 왈가왈부할 필
소프트뱅크와의 시범경기를 통해서도 오승환의 이중동작 논란이 재점화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오승환은 지난 LG와의 경기에서 155km짜리 돌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넣으며 문제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증명했듯이 이날도 시원시원한 투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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