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한국야구 독립리그 탄생을 위한 실질적인 과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독립리그의 창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4일 “수원시가 독립야구단을 창단하기로 결정했고, 남양주시‧안산시‧화성시‧성남시와도 MOU(업무협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 제 2의 고양 원더스와 같은 기적은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 인프라-예산 확정 절실
독립리그 창설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는 인프라와 예산의 확보다. 야구장과 후원기업, 예산 운용 방안은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지자체가 독립구단 창설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당초 경기도청 ‘독립리그 발족 태스크포스팀’은 경기도에 산적한 수많은 기업들을 유치 대상 후보로 꼽고 접촉했으나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드는 독립구단 창설에 이들은 난색을 표했다. 결국 지자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 중 인프라와 관련된 부분은 우선과제인데, 각 지자체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고양 원더스는 고양시 국가대표훈련장을 사용하고 있다. 구단 야구장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고양시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원더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운영이가능했다.
기업이 독립야구단을 운영하기 위해 신축구장을 짓는 것 사실상 무리가 있다. 동시에 기업이 야구장을 신축한다 해도 구단이 지자체의 허가권을 얻는 것은 더욱 요원하다. 결국 해당 지자체가 구장의 소유권을 갖는 방안이 현실적인 셈이다. 창단과 관련된 경기도청의 관계자는 “경기도내에 야구장을 지을만한 부지는 충분하다”며 창단이 구체화되면 건립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후원을 기본으로 한 실질 운영 예산의 확충 또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고양 원더스의 모델을 참고하면 더욱 그렇다. 허민 고양 원더스 구단주는 기업인 출신으로서 재산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더스의 1년 예산은 40억원으로 준 기업 수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해당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야구 관계자들은 독립리그 운영의 적정 비용으로 연간 15억원 내외의 예산을 잡고 있다. 기업의 자금능력과 수익 창출 노력이 절실하다.
▲ 지역밀착 모델 통한 독자성 확보와 KBO 연계 필요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한 독자성을 확보하는 것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10개 프로 구단과의 협력도 리그 창설을 위한 과제다.
독립리그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관중들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4~5개 팀 이상이 존재해야 리그의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다.
큰 틀의 운영 이외에 개별 구단들의 지역과 밀착한 노력도 중요하다. 미국과 일본의 독립구단들은 실제 상당한 관중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지역색을 바탕으로 한 ‘내 고장의 팀’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준 것이 큰 효과를 봤다. 한국의 독립리그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 여건 상 지역팬들과 밀착한 마케팅, 운영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다.
독립리그와 KBO 퓨처스리그간의 인터리그를 꾸리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해당 구상은 KBO 기존 구단들의 협조와 이사회의 허가가 전제지만 퓨처스리그와 교류전을 치르고 있는 원더스의 모델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해 원더스는 퓨처스리그 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로 구단들의 이해와 협조가 있다면 추가 경기 정도 수준에서 교류전이 진행 될 수 있다.
4~5개 이상의 완전한 독립리그의 탄생 혹은, 나아가 퓨처스리그와의 교류전이 가능하다면 방송중계를 통한 추가 모델도 고려할 수 있다. 방송중계는 중계권 수입, 광고 수익, 홍보효과 등의 증대와 독립리그만의 팬을 불러 모으는 선순환의 구조로 작동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까지 총 17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한 원더스의 사례에서 보듯, 독립리그는 프로야구를 보완-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기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이런 지자체들의 결정들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독립구단을 창설하려는 각 지자체의 움직임과 노력에 대한 꾸준한 관심, 진행과정에 대한 감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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