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라는 무거운 신발을 벗은 '피겨여왕' 김연아는 여느 20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평소에 볼 수 없는 인간 김연아를 만났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화사한 분홍색 상의에 평소와 다르게 머리를 하나로 묶고 나타난 김연아.
현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에 잠깐 당황한듯하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전합니다.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당분간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긴장감을 벗었다는 현실에 행복하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아 / 피겨 국가대표
- "옷도 좀 상큼한 걸로 뭐라도 좀 올려서 어려보이게 하려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당분간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고…. "
아직도 논란이 되는 올림픽 판정에 대해, 경기장에서의 눈물은 금메달에 대한 미련이 아닌 선수 은퇴에 대한 시원섭섭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선수 은퇴가 피겨와의 작별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아 / 피겨 국가대표
- "피겨라는 게 제 장점이고 자신 있는 분야기 때문에 지도자를 하든 뭐하든 계속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생각은 못해봤지만 35세에 결혼 안 하면 너무 늦지 않나…."
선수 시절의 긴장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하고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다가선 김연아는 5월 아이스쇼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