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2014 시즌을 앞두고 변형 6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6명이 선발 투수로 나서며 상황에 따라 한 명은 스윙맨을 맡게 된다. 여기에는 많은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염 감독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 오재영, 문성현이 1~4선발로 나서고 금민철과 강윤구가 5~6선발과 스윙맨 역할을 할 것이다”고 전했다.
↑ 염경엽 감독이 변형 6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단 한 순간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사진=MK스포츠 DB |
염 감독은 “2013 시즌에는 초반에 선발이 무너져 4~5점 차로 뒤지고 있으면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 시즌에는 6선발 체제를 통해 4~5점 차에서도 역전을 하는 경기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졌기에 가능한 전술이다. 2013 시즌 후반 강윤구는 좌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4 시즌 넥센은 기존의 박성훈 외에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에서 영입한 이상민을 기용할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2013 시즌 넥센 타선의 힘을 확인했다. 넥센은 2013 시즌 초반 거둔 21승 중 10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타자들이 돌아가며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줬다.
더군다나 2014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 비니 로타노가 3번 타순에 가세함에 따라 화력이 더욱 강해졌다. 대타와 백업층 역시 더욱 두터워졌다. 언제든 4~5점 차는 극복할 수 있는 타선을 구축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을 강화시키기 위해 2번 타순에 이택근과 이성열을 배치할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3일 “이택근이 2번을 치게 되면 상대팀에 큰 위협을 줄 것이다. 강한 2번 타자는 효율적이다. 2번 타자는 이닝과 상황에 따라 1번이 될 수 도 있고 4번 타자가 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1번 서건창이 발이 빠른 주자이기 때문에 2번에 이성열이 서게 되면 아무래도 직구를 더욱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장타력이 있는 이성열을 전진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런 공격력에 대한 믿음이 염경엽 감독에게 6선발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다. 2013년 72승54패2무로 정규 시즌을 마친 넥센이 2014 시즌에는 얼마나 많은 역전승을 추가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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