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안준철 기자] 또 다시 빛난 '버럭' 위성우 리더십.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서 84-66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24승7패를 기록, 잔여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여자농구의 강팀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 2일 오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에게 발길질 축하를 받은 후 갈비뼈를 만지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춘천)=안준철 기자 |
하지만 지난 시즌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면서 확 바뀌었다. 위 감독은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위 감독은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시키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수들을 몰아치기도 했다. 코트에서 선수를 향해 악을 쓰는 위 감독은 '버럭'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을 이루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 시즌 우승의 큰 주역이었던 외국선수 티나 톰슨이 팀을 떠났고, 자신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시즌 준비를 직접 챙기지 못했다. 많은 훈련량은 변함없었지만 선수들이 다소 부진해도 예전과 같이 혹독하게 다그치기 보다는 감싸줬다.
지난달 27일 안산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막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자신의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 전에도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승리를 의식하지 말라
경기 후 위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챔피언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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