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쯤 되면 ‘자이언트 킬러’를 넘어 ‘저승사자’다. 혼전 양상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은 스토크 시티에게 달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또 한 명의 희생자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2위’ 아스날이었다. 전통적으로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약했던 아스날은 2일(한국시간) 또 스토크 시티에게 당했다. 스토크 시티는 후반 31분 월터스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아스날을 1-0으로 꺾었다.
↑ 스토크 시티는 첼시, 맨유에 이어 아스날마저 안방에서 꺾었다. 자이언트 킬러가 따로 없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그런데 스토크 시티가 울린 게 아스날만이 아니었다. 안방에선 강팀도 울리는 그 저승사자로서 면모는 시즌 내내 유효했다.
스토크 시티는 안방에서 매우 강했다. 6승 6무 2패다. 원정에서 단 1승(3무 10패)만 거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특히, 흥미로운 건 강팀에게 더 강했다는 것이다. 아스날은 물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울었다. 맨시티는 그나마 승점 1점이라도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2일 현재 상위 7개 팀 가운데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건 리버풀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쫓고 쫓기던 난타전이었다. 리버풀로선 꽤나 마음 졸였던 경기였다.
스토크 시티가 시즌 7승을 했으니 절반 가까이가 강팀을 꺾은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강등 위협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우승 경쟁 팀 가운데 더 이상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을 방문해야 하는 팀은 없다. 멀리서 아스날을 뒤쫓고 있는 토트넘 정도다. 4월말 토트넘의 그 꿈마저 무산시킬지 모르는 스토크 시티다.
게다가 선두 첼시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4위 이내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스토크 시티와 경기가 남아있다. 원정이 아닌 홈이지만, 스
첼시로선 남은 10경기 가운데 내달 스토크 시티와 일전이 가장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그리고 우승 판도를 뒤흔들 스토크 시티의 마지막 ‘양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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