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빨리 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을 당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펠리스 피에(29)가 하루 빨리 팀원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 피에가 하루 빨리 팀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피에는 계속된 훈련으로 인해 손가락에 무리가 갔다. 한화 구단은 피에의 몸 상태가 완벽해졌을 때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26일 피에는 SK전을 더그아웃 위쪽에서 지켜봤다. 피에는 한화가 1점을 허용하자 매우 아쉬워했다. 배트를 들지는 못하지만 피에의 마음은 온통 그라운드로 향했다.
그 옆을 지나가던 장종훈 타격 코치가 피에에게 “경기에 뛰고 싶냐?”고 질문을 하자 피에는 “많이 뛰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 코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피에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피에는 현재 타석이 아닌 그라운드 바깥에서 한국 투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피에는 “경기장 안에서 보는 것과 바깥에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피에는 스프링캠프 후반부 혹은 시범경기 때 타석에 설 예정이다.
피에는 팀 동료들과 뛰는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피에는 3번 타자로 나서 테이블세터인 정근우, 이용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피에는 “두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팀은 빠른 주루 플레이가 강점인 팀이 될 것이다. 홈을 많이 밟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피에는 경기장 바깥에서 팀 동료들과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한다. 외향적인 성격은 그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피에는 “특정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의 코칭스태프도 피에가 잘 적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피에는 “아직 몸이 아프기 때문에 타격 코치님이 특별한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함께 꾸준히 이
타 팀의 외국인 타자들 중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피에는 “내가 하는 야구에만 집중할 것이다. 라이벌은 없다”고 말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피에는 야구 이야기를 하자 매우 진지해졌다. 야구를 대하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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