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전성민 기자]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32)이 오키나와에서 열린 전지 훈련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한신 타이거즈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소득이 많다.
오승환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 오승환이 25일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친 후 미소짓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지난 11월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대목이다.
우선 오승환은 팀원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오승환은 25일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지만 팀 동료들과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와 일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한신의 어린 선수들에게 “형이라고 불러 달라”며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오승환이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에도 언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승환은 25일 경기 전 보조경기장에서 투수들과 함께 수비 연습을 했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오승환은 “볼”이라고 크게 외치며 팀원들과의 타이밍을 맞췄다. 오승환은 땅볼을 잡아 3루로 던지는 훈련 때 “아웃”이라고 크게 외쳐 팀 동료들을 웃게 만들었다. 오승환은 상황 상황에 따라 적당한 말을 구사하며 팀원들과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마음이 통하는 데는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오승환은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일본야구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한국 야구와의 차이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오승환은 “한국 역시 심판 개개인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야구의 다른 점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겠다는 각오다.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일본 취재진에 익숙해진 점도 소득 중 하나다. 지난 25일 오승환을 취재하기 위해 약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몸 컨디션이 몇 퍼센트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오승환은 “200%”라고 말해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오승환은 일본 기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오승환은 한 달간 열린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고시엔 끝판왕’의 일본 프로야구 적응이 순조롭다.
↑ 오승환이 25일 7회말에 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