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리그 최고의 공격수도 없고 리그 최고의 조타수도 사라졌다. 리그 최고 도우미의 어시스트도 기대할 수 없으며 리그 최고의 전천후 플레이어 지원도 볼 수 없다. 이전의 FC서울은 잊어야한다. 전혀 새로운 FC서울이 공개된다.
FC서울의 새로운 도전이 출발선 앞에 섰다.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CL 준우승 등 빛나는 성과물과 함께 거침 없이 내달렸던 FC서울이지만 2014년은 ‘도전’의 느낌이 강하다. 이유는, 틀이 완전히 바뀌는 까닭이다.
↑ 2010년과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CL 준우승 등 빛나는 성과물과 함께 거침없이 내달렸던 FC서울이 달라졌다. 이젠 데몰리션도 하대성도 아디도 없다. 사진= MK스포츠 DB |
언급한 이들은 최근 FC서울의 ‘화려한 시절’을 일군 일등공신들이다. 하대성이 중심을 잡고 아디가 후방을 지키고 데몰리션 콤비가 전방을 휘젓던 FC서울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할 수 있을 정도의 강호가 됐다. 그들을 이끌면서 최용수 감독도 비상했다. 2011년 4월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뒤 3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최용수 감독은 정식감독 부임 첫해던 2012년 곧바로 K리그를 정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리피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와 겨루면서 ACL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그러나 올해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3년간의 화려한 업적을 언급한 이들의 공으로 돌린다면 다른 선수들의 활약과 최용수 감독의 리더십이 섭섭하겠으나, 데몰리션과 아디 그리고 하대성의 비중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최용수 감독 역시 “올해는 전혀 다른 FC서울이 될 것”이라고 큰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게 달라진 FC서울이 25일 센트럴코스트와의 ACL 1차전을 통해 공개된다.
변화가 컸던 만큼 아직 완전한 팀은 아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내일 경기가 100% 서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솔직히, 한 4주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의 절반만 보여줄 수 있어도 만족한다. 힘을 뺀 상태에서 부담 없이 임했으면 한다. 내가 원하는 그림의 절반만 보여줄 수 있어도 만족한다”면서 조급하지 않게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85일 만에 다시 시즌이 시작된다.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상응하는 선수 수급은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괌과 가고시마에서 비싼 땀을 흘렸다. 그 어느 때보다 도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3년 간 좋았던 것을 다 잊었다”는 말로 다부진 의지를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라고 고백했다. 변화는 불안을 동반하는 법이다.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김진규는 “선수도 많이 바뀌었고 시스템도 달라졌다. 변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내일 경기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변화의 크기가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래서 베일을 벗고 공개될 FC서울의 첫 단추가 더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초심으로, 백지 위에서의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달라져야한다. 이제는 이기는 축구를 펼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코어인 1-0 경기가 많이 나와야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렵게 경기를 풀다가도 하대성과 몰리나의 패스를 데얀이 골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가 남긴 발언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최용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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