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프로미식축구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홈구장이었던 메트로돔이 폭파 철거됐다.
‘스타 트리뷴’ 등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은 24일(한국시간) 메트로돔이 폭파 철거를 통해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1982년 완공된 메트로돔은 미식축구 경기 때는 6만 4000여 명, 야구 경기 때는 4만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다. 바이킹스와 트윈스를 비롯해 대학농구 팀인 미네소타 골든 고퍼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는 프로농구팀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사용했다.
애스트로돔, 킹돔과 함께 1세대 돔구장에 속하는 메트로돔은 메이저리그 구장 중 유일하게 공기 압력을 이용해 지붕을 떠오르게 한 공기부양식 돔구장이기도 하다. 건설 방식의 영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알려졌다.
1982년 슈퍼볼, 1987, 1991시즌 월드시리즈, 1985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1992, 2001 미국 대학농구 4강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열렸지만, 그리 환영받는 구장은 아니었다. 특히 그라운드가 인조잔디로 되어 있고 지붕이 흰색이라 타구 판단이 어려워 야구 선수들에게 외면 받았다.
때문에 최악의 경기장을 뽑는 투표에서 항상 앞자리를 다퉜다. 2009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장 선호 설문조사에서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 2012년에는 ‘타임’지가 최악의 경기장으로 선정했다.
사고도 있었다. 주로 지붕과 관련된 일들이었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0년 12월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 전체가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
2010년 트윈스가 타겟 필드로 떠나고, 2013-2014시즌을 끝으로 바이킹스도 구장을 떠나면
철거된 자리에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새 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 시기는 2016년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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