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많은 이들이 전북을 우승 0순위로 꼽고 있으나 이동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제 K리그는 평준화 됐다면서 어떤 팀도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을 강조했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K리그 정상탈환을 기치로 내건 전북현대가 22일 전북도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 그리고 팬들이 함께 해 우승을 위해 마음을 뭉쳤다.
↑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안일함을 경계했다. 많은 이들이 전북을 우승 0순위로 꼽고 있으나, 모든 것을 쏟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혼신’을 강조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김남일을 비롯해 이승렬 최보경 김인성 등 수준급 뉴 페이스가 많이 가세하면서 어느 때보다 기대와 의욕이 커지고 있는 시즌이다. 이동국은 “브라질 전지훈련을 4번째 소화했는데 전북이라는 팀 컬러를 입히기 위해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상당히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개막이 다가올수록 점점 팀이 잡혀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말로 흡족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K리그와 ACL 모두 놓칠 수 없다. 이동국은 “지난해에 이어 주장 완장을 달았으나 모든 선수들이 주장이다. 그런 각오로 임한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동계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올 시즌 2관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의욕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감과 안일함과는 별개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전북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는 흐름이다. 혹자는 ‘1강11중’으로 K리그 클래식 판도를 예상하며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K리그는 수준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어떤 팀도 약하지 않다.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주위의 평가에 현혹되면 곤란하다. 영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자만한다면 독이 될 것”이라는 말로 신중함을 피력했다.
자신감 속에 신중함을 잃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승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ACL에 대한 야망은 그 누구보다 크다.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MVP 득점왕 도움왕 등 거의 모든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이동국이기에, 아시아 정복은 놓칠 수 없는 꿈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ACL 우승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비롯해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 그리고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FC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배를 탔다. 이에 이동국은 “광저우도 요코하마도 강한 팀이고 호주 원정도 있다. 쉬운 조가 아니다”라
그는 “어차피 우승을 하려면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을 다 만나야한다”면서 “일찍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려운 조를 통과하면 더 우승권에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면서 당당한 출사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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