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소트니코바 비판’ 러시아 코치들, 분노의 반박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코치진들이 이들 비판에 대해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프리 149.95점, 쇼트 74.64점) 합계 224.59점을 받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2위 김연아(프리 144.19점, 쇼트 74.92점/ 총점 219.11점)보다 총점에서 무려 5.48점이나 많은 결과였다.

↑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소식에 세계 각국의 비판이 이어지자 러시아 코치진들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은 은메달을 들고있는 김연아와 금메달을 가리는 소트니코바(사진 오른쪽).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러시아 피겨 역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지만 세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곧바로 ‘편파판정’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그녀에게 유리하도록 터무니없이 높은 가산점을 부여한 심판진들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전설’ 카트리나 비트 역시 비판 대열에 합류하는 등 논란은 뜨거워졌다.
그러나 소트니코바의 안무가인 표트르 체르니쇼프는 AFP의 보도를 통해 “소트니코바는 챔피언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규칙에 따라 경기에 임했고, 승리했다. 피겨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경기였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피겨는 속도를 경쟁하는 필드나 트랙경기와는 다르다. 그것은 매우 주관적인 입장을 배제할 수 없는 경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모두가 같은 입맛을 추구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빨간색을, 누군가는 파란색을 원한다. 누가 옳은 것인가?”라고 반박하면서 “누군가는 더 기술적이지만 누군가는 좀 더 예술적인 측면이 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것인가?” 라고 되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역시 “소트니코바는 여러 해 동안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았고, 어떠한 혐의도 없다”면서 그녀를 감쌌다. 이어 “내가 보기엔 아델리나는 챔피언이었다. 그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등 모든 요소들을 갖췄다. 아넬리나는 승리자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국 선수 ‘감싸주기’에도 비판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각국의 외신들은 심판진들의 자격여부를 근거로 이번 판정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심판 9명 중에는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판정 조작혐의로 심판 자격정지를 받았던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 심판이 포함됐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회장 발렌틴 피세프의 부인으로 알려진 알라 셰코프세바가 심판진을 구성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대회 7위를 기록한 미국의 피겨 선수 애슐리 와그너는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부터 이어져 온 판정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녀는 “그들은 애매한 익명의 심사제도를 바꿔야 한다. 심판들은 자신의 판정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ksyreport@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