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쇼트트랙 황제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러시아의 안현수(29·빅토르안)가 쇼트트랙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안현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서 열린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러시아 동료들과 출전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 빅토르 안, 안현수가 쇼트트랙 사상 전무후무한 2번째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이는 8년 전 토리노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현수는 당시 1000m·1500m·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금3, 동1. 올림픽에만 출전하면 안현수가 가져가는 메달 개수인 셈이다.
하지만 8년 전과 유일하게 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그의 국적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빅토르 안으로 불리고 있다. 2011년 말 러시아로 귀화했기 때문이다. 안현수는 4년 전 밴쿠버 대회를 앞두고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파벌싸움에 휘말리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고,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어쩔 수 없이 러시아인이 됐
어쨌건 안현수는 각종 올림픽 기사를 갈아치웠다. 남녀를 통틀어 처음 쇼트트랙 전종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대기록과 금메달 6개로 쇼트트랙 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2개 대회 3관왕(2006토리노-2014소치), 2개대회 전종목 메달획득이라는 기록에다 국적을 바꿔 모두 금메달을 따낸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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