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대표팀의 유일한 여고생이 4년 후 러시아 소치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어느덧 22세의 청년이 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상처 받은 한국 쇼트트랙의 명예를 회복하면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승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천재 여고생’ 심석희(17·세화여고)에 가려있었으나, 알고 보니 가장 화려한 꽃이었다.
↑ 박승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 이어 1000m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4년 전 그토록 따고 싶었던 금메달이다. 3000m 계주에서 임피딩 반칙으로 허무하게 금메달을 놓친 아픔을 안고 있었다. 더욱이 다부진 각오를 갖고 참가한 이번 대회 첫 경기(500m)에서 금메달을 빼앗겼다.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페널티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빼앗겼던 금메달을 3000m 계주와 1000m에서 되찾았다.
박승희의 레이스를 황홀했다. 초반부터 상위권에 올랐던 박승희는 네 바퀴를 남겨놓고 맨 앞에서 달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끝까지 내주지 않았다. 심석희와도 찰떡궁합을 보였다. 4년 전 ‘협동심’을 길러야 한다는 대한체육회의 평가가 있었는데, 그 과제를 풀었다.
박승희의 질주는 의미가 크다. 4년 전 노골드에 그쳤던 여자 쇼트트랙의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 또한. 박승희의 1000m 금메달로 한국은 이번 소치 대회에서 금 3개, 은 2개, 동 2개로 종합 12위로 도약했다. 톱10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박승희는 500m를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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