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오는 3월6일 펼쳐지는 그리스와의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실험이다. 사실 실험이라 부르기도 어렵다. 주축 멤버들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 이번에 발탁된 24명 외의 새로운 인원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에 들어가는 것은 희박한 가능성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부터 30명을 관리해야한다”는 말로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전했으나 현재의 24명이 나머지 6명보다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번 그리스전은 베스트11을 결정한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진짜 ‘주전경쟁’이 펼쳐지는 시점이다.
↑ 겉으로 보이는 도전자는 박주영이다. 하지만 진짜 도전은 김신욱의 몫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홍명보호의 가장 큰 무기는 김신욱이 될 수도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은 결국 박주영을 불렀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우리의 기준과는 다른 결정이지만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 선발했다”는 솔직한 고백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기준’이란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기본이라는 원칙이었다. 누구에게나 적용하던 틀을 깨면서까지 확인하고 싶은 박주영이 가세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일 인물은 당연히 김신욱이다.
홍명보호 출항 초창기 김신욱은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그냥 키만 큰 공격수였고, 그 큰 키 때문에 전체적인 플레이가 단조로워지는 아킬레스건을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막바지부터 달라졌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 살리기’를 위해 팀원 전체의 협력을 강조했고 덕분에 김신욱은 머리만 잘 쓰는 공격수에서 머리도 잘 쓰는 무기로 거듭났다.
위력이 달라지고 안팎의 평가도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김신욱은 장점이 명확한 유형의 공격수다. 장점이 명확하다는 것은 그 장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면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다른 옵션이 필요하고, 그 부족한 무게감을 위해 결국 박주영을 불렀다.
지동원과 이근호 등 다른 공격수들이 있으나 집중되는 관심은 역시 박주영과 김신욱의 경쟁구도다. 일단 박주영의 몸 상태가 실망스럽지 않다는 게 전제다. 그렇다면 원톱을 활용할 때 누가 우선 순위인지 혹은 둘이 공존하는 투톱의 위력은 어떨지 확인하는 것이 그리스전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겉으로 보이는 도전자는 박주영이다. 하지만 진짜 도전은 김신욱의 몫이 될 수 있다. 박주영과의 저울질에서 밀리면 김신욱은 다시 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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