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동계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래스의 차이를 입증하려 한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 총점 74.92점을 받아, 전체 1위에 올랐다.
↑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당초 김연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와 아사다 마오(24·일본)는 점프 실수를 범하며 5위, 16위에 그쳤다. 김연아와 율리아의 점수차는 9.69점. 쇼트 프로그램 후 라이벌 두 명과 김연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결국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은 김연아, 소트니코바, 코스트너 세 선수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에게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부담스러운 라이벌과 격차를 벌렸고 상대적으로 프리스케이팅이 약한 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소트니코바의 프리스케이팅 시즌 베스트는 지난 1월 유로피언 챔피언십에서 세운 131.63점이다. 코스티너는 2013년 3월 월드 챔피언십에서 세운 131.03점이 최고점이다.
김연아는 위 두 선수와 차원이 다른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갖고 있다. 김연아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2010 밴쿠버올림픽에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얻었다.
평소 김연아는 한 조의 마지막에서 연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이번만큼은 득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는 오는 21일 24번(6조 마지막)째로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앞선 선수들의 점수를 보고 타는 것이 이번만큼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밑에 있는 선수들의 추격을 받는 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보면 김연아는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여왕이 왕관을 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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