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가뜩이나 좁은 구멍이 더 좁아졌다. 아예 꽉 막힌 느낌이다. 그러나 당황할 필요는 없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0일(한국시간) 우완 선발 우발도 히메네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 금액은 5000만 달러다.
↑ 다른 선발 투수가 합류했다고 해서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윤석민에게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당장 2014시즌만 생각하면 좋은 일은 아니지만, 3년 계약을 맺은 윤석민이 좌절하거나 당황해 할 이유는 없다. 볼티모어의 미래 계획에 아직 그의 자리는 남아 있다. 구단의 이번 오프시즌 움직임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노리스 트레이드에 이어 이번 히메네즈 영입으로 두 장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했다. 여기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넬슨 크루즈, 켄드리스 모랄레스 중 한 명을 추가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드래프트는 선수 수급의 제일 중요한 통로이다. 지명권을 쉽게 포기할 팀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이번 겨울 최대 3장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할 예정이다.
‘FOX스포츠’는 볼티모어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내놓았다. 하나는 이미 볼티모어가 괜찮은 팜 시스템을 갖췄으며, 또 하나는 드래프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 FA 영입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사례로 첸웨인(대만), 미구엘 곤잘레스(멕시코), 헨리 우루티아(쿠바), 그리고 윤석민을 언급했다.
결국, 히메네즈 영입은 윤석민의 영입과 맞물린 결과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버리며 미래를 포기한 대신, 그
윤석민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이너 옵션 거부권이 2015, 2016시즌에만 적용된다. 201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에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지만, 미래가 어둡다고만은 할 수 없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