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에 ‘파란불’이 켜졌다. 완벽한 연기를 펼치면서 경쟁 선수를 압도했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러시아)도, 아사다 마오(일본)도, 그레이스 골드(미국)도 여왕의 발끝에 미치지 못했다.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74.92점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고 점수(73.37점)를 갈아치운 김연아는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연아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 콤비네이션부터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까지 세 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작은 실수조차 없었다. 우아한 연기에 모든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김연아의 2연패를 위협할 후보들과 격차도 뚜렷했다. 골드는 68.63점으로 김연아보다 6.29점이나 뒤졌다. 홈 이점을 가진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플립을 시도하다가 넘어지면서 65.23점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72.9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사다 또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지면서 55.51점으로 16위에 그쳤다.
↑ 김연아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2연패 전망도 밝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리프니츠카야에 가려 있던 소트니코바는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김연아와 불과 0.28점 차이를 기록했다. 2006년,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한편, 한국은 김연아를 비롯해 김해진(17·과천고), 박소연(17·신목고)까지 출전 선수 전원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김해진은 54.37점으로 18위를, 박소연은 49.14점으로 23위로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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