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끝까지 박주영의 도움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 혼자서 ‘박주영 딜레마’를 해결해야하는 입장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쥐고 있자니 입장이 난처해지는 계륵 같은 카드가 돼버렸다.
왓포드의 박주영이 또 결장했다. 박주영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3-14시즌 챔피언십 여빌전에서 필드를 밟지 못했다. 팀이 1골도 뽑지 못한 채 90분을 보내는 동안(0-0 무) 새로운 공격수 박주영은 벤치만 달궜을 뿐이다. 임대이적 이후 4경기 연속 결장. 아스날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왓포드 모래밭이다. 몸도 마음도 무겁다. 박주영만큼 괴로운 이가 홍명보 감독이다.
↑ 홍명보 감독이 또 외로운 결정 앞에 놓였다. 버리자니 아깝고 쥐고 있자니 입장이 난처해지는 계륵 ‘박주영 카드’를 향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기로에 놓였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명보 감독은 답답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시간이 (박주영처럼)그렇게 길어지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로 현 상태로는 대표팀 발탁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면서 “대표팀 입장에서도 그리고 박주영 자신을 위해서도 뛸 수 있는 곳을 찾아야한다”는 말로 아스날 터널에서 빠져나와야한다는 조언을 지속했다.
다행히 지난 겨울이적시장 폐장 직전에 왓포드 임대를 결정하면서 엉킨 실타래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꼬여 있는 형국이다. 클럽의 네임벨류와 리그(챔피언십/2부리그)의 이름값을 포기했으나 박주영은 아직 출전기회조차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왓포드 이적을 박주영 호출의 발판으로 사용하고 싶었던 홍명보 감독도 난처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오후 2시 대한축구협회에서 그리스전(3월6일/한국시간)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너무도 중요한 경기다. 그리스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를 FIFA에 제출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23명의 승선인원을 확정해야한다. 홍명보 감독 역시 “그리스전은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수들을 부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관심의 초점은 박주영의 발탁여부였다. 박주영을 대표팀의 전력으로 염두한다면, 그리스전에서는 반드시 불러야한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설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박주영의 필요성은 또 증대됐다. 홍명보 감독은 “베테랑의 리더십과 경험은 우리뿐 아니라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월드컵은 다른 대회들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이제 박지성은 부를 수 없는 상황이다. 지성이를 배제한 채 (경험부족) 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박주영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카드다. 그런데 도무지 뽑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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