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24)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아직 소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 훈련해왔다.
↑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왜 숨었을까.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애초 이번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은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24)의 양자대결 구도였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 러시아를 금메달로 이끌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72.90점을 받았다. 단체전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스핀과 유연성을 앞세워 141.51점을 획득했다.
워낙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덕에 단숨에 김연아의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다. 반면 아사다는 단체전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악셀을 시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하며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많은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빙질에 대한 적응 등 충분히 여유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와 아사다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홈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처음 나서는 올림픽 무대이고, 단체전과 달리 개인전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도 중요하다는 이유다. 김연아와 아사다와 같은
하지만 금메달에 도전하는 리프니츠카야가 연기를 펼쳐야 할 곳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소치다. 리프니츠카야는 18일 소치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져, 김연아와의 첫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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