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연아 데이’가 현지시간 기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여왕 퇴임식’을 앞둔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몸 조심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완벽한 리허설로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16일 본경기가 열릴 공식 메인 링크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김연아는 40분 동안 주어진 연습 시간을 통해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완벽하게 끝까지 연기하고,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 과제인 점프, 스핀, 스텝 등을 집중훈련하며 최종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링크를 돌며 연기에 예민할 수 있는 빙질과 빙판 크기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가 공식 링크에서 리허설을 갖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4‧일본)에 이어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아사다는 단체전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고, 러시아의 피겨 여자 싱글 사상 첫 ‘금메달 만들기’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김연아의 적수는 없다. 김연아의 유일한 적은 자신과의 싸움이 관건인 김연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적은 경기를 눈앞에 두고 언제 찾아올지 모를 부상이다.
이번 대회 피겨 남자 싱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류센코(32‧러시아)는 쇼트 경기 시작 직전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고, 곧바로 공식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원인이었다. 플류센코는 러시아에 피겨 단체전 첫 금메달을 안겼지만, 갈라쇼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마지막 은퇴 무대인 올림픽에서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김연아도 부상의 위험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치 빙질이 익숙하지 않아 자칫 연습 도중 무리한 충격을 가할 경우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김연아가 구사하는 고난도 점프는 높이와 거리가 상당해 허리와 발목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다. 김연아는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허리는 물론 고관절, 발목, 발등 등 성한 곳
김연아가 무리한 연습 대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컨디션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연아는 마지막 축제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떨어지는 눈도 조심, 빙판도 두드려보고 점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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