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오프시즌이 심상치 않다. 젊은 선수들을 연거푸 장기 계약으로 묶고 있다. 입주가 머지않은 새 홈구장에 대비한 전력 강화로 풀이된다.
애틀란타는 17일(한국시간)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과 4년 4200만 달러에 계약을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애틀란타는 4년 계약에 1년 옵션을 추가, 최대 2018년까지 그를 붙잡을 수 있게 됐다.
킴브렐의 계약은 진통이 있었다. 연봉조정 과정에서 선수가 구단에게 900만 달러를 요구했고, 구단은 655만 달러를 제시한 것. 25세의 나이에 이미 50세이브를 달성한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냐를 묻는 질문이 많았지만, 결국 애틀란타는 4년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 애틀란타는 팬들의 기대감이 높은 팀이다. 디비전시리즈 진출 정도로는 팬들이 만족하지 않는다. 사진= MK스포츠 DB |
팀의 주축 선수들, 그중에서도 특히 젊은 선수들을 장기 계약으로 붙잡아두는 모습이다. 애틀란타가 이렇게 계약 관련 행보를 서두르는 것은 새로운 홈구장과 연관이 깊다. 현재 애틀란타 시내에 있는 터너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애틀란타는 현재 시 외곽 콥 카운티 지역에 신축 구장을 건설 중이다. 2017년에는 이곳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새 구장으로 옮기면 그만큼 팬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다. 그러나 관심을 붙잡기 위해서는 경기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마이애미의 경우는 실패한 사례에 속한다. 2012년 말린스 파크로 이전한 마이애미는 호세 레예스, 마크 벌리, 히스 벨, 그렉 돕스 등 FA를 영입했지만, 69승 93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애틀란타는 지난 시즌 8년 만에 지구 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홈경기가 매진이 되지 않았다. 디비전시리즈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애틀란타의 이번 겨울 행보는 새 구장 이전을 앞두고 이런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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