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한국의 ‘매운 맛’에 컬링 4강 ‘오리무중’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여자 컬링이 4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16일 오후(한국시간) 덴마크에게 패했다. 2승 2패 후 3연패다.
4강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우의 수가 상당히 복잡하다.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4승을 한 중국, 영국, 스위스 가운데 두 팀이 발목이 잡혀야 하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7승 무패’ 캐나다와 대결이 남아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뒤집어 말해, 희박하나 가능성은 열려있다. 팀당 7,8경기를 치른 가운데 4강 진출권을 확정한 건 캐나다(7승)와 스웨덴(6승 2패) 등 2개 팀이다. 미국(1승 7패)만이 탈락이 확정됐다.
다른 7개 팀은 저마다 4강 진출과 탈락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다. 4승을 한 중국, 영국, 스위스도 1승만 추가하면 되지만 안심할 수가 없다.

↑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3연패로 2승 5패를 기록했지만, 4강 진출의 가능성을 열려있다. 전반적으로 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의 매운 맛도 한 몫 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여자 컬링이 이토록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은 한국의 ‘매운 맛’ 때문이다. 한국은 첫 참가한 올림픽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세계랭킹이 높은 일본과 러시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일본과 러시아에게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일본과 러시아가 4강에 오르기 위해선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압박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전 패배로 벼랑 끝에 섰다.
이는 나비효과로 이어진다. 절박한 일본과 러시아 때문에 중국, 영국, 스위스, 덴마크도 방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곧바로 일본, 러시아와 맞붙는 중국, 영국의 부담감이 크다. 이 2경기에서 일본, 러시아가 이긴다면 ‘대혼전’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도 미국, 캐나다를 잡는다면, 그 대열에 뛰어들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