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한국 국민들에게 생소했던 스켈레톤. 비인기 종목이었던 스켈레톤이 윤성빈(20·한국체대)으로 인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윤성빈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1,2,3,4차 주행 합계 3분49초57로 16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한국 올림픽 스켈레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윤성빈이 불모지 한국에서 스켈레톤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불과 2년이 채 안됐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고민을 하던 윤성빈은 교내 선생님의 권유로 스켈레톤 대표 선발전에 나갔다.
↑ 윤성빈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16위를 기록했으나, 그의 최종 목표는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의 곁은 조인호 코치가 지켰다. 조 코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유일한 스켈레톤 선수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방향 제시법을 가지고 있었다.
조 코치는 윤성빈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직접 뛰었다. 그의 체격 조건에 맞춰 직접 썰매를 제작했으며 기량 발전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꼼꼼하게 분석했다. 무엇보다 그의 정신적 지주가 돼줬다. 윤성빈은 “풀어질만 하면 코치님이 나사를 조여 주셨고, 지칠만 하면 일으켜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조 코치의 노력과 윤성빈의 재능이 더해지자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아메리카컵에서 한 개의 은메달과 두 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륙간컵에서만 은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올해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 한 개와 은메달 두 개를 따내며 시상대에 올랐다.
주위의 기대가 점점 커졌다. 윤성빈은 자신을 과대평가한다며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목표는 확실했다. 윤성빈은 “소치올림픽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너무 많다”라며 “15위권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다.
결과는 16위. 그가 목표한 순위보다 한 단계 낮았다. 사실 승부욕이 강한 윤성빈의 속내는 10위권 진입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의 벽은 높았
윤성빈은 한국 스켈레톤의 희망이다. 이제 올림픽 첫 발을 내딛은 윤성빈의 도전은 계속된다. 윤성빈은 4년 뒤 평창올림픽으로 향한다. 소치올림픽에서의 경험이 그를 어떻게 무섭게 바꿀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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