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황제의 화려한 복귀였다. 아니 이젠 ‘차르’선언이었다. 러시아의 안현수가 8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신고했다.
안현수(29·빅토르안)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식기록은 1분25초325.
↑ 15일(현지시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이 열렸다. 러시아 대표 안현수(빅토르안)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엎드려 빙판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8년 만이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 1500m,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한국 동계스포츠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8년 전과 다른 점도 있었다. 그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흔든 국기가 바뀌었다. 토리노에서 태극기를 들고 아이스링크를 돌았던 안현수는 이제 러시아 국기를 들고 빙판 위에 뜨거운 키스를 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안현수는 설움을 겪었다. 부상 여파로 태극마크를 달지도 못했다. 파벌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얘기도 돌았다. 더욱이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그가 설만한 얼음판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하기 시작했다.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번 소치
그리고 그는 1000m 금메달로 다시 한 번 쇼트트랙 황제로서 시동을 걸었다. 안현수에게는 500m, 5000m 계주가 남아있다. 모두 안현수가 강점을 보이는 종목이다. 8년 만에 3관왕 도전이다. 황제가 아닌 차르를 선언한 안현수에게 이제 4년 전 느꼈던 좌절과 설움은 더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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