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16년 만에 메달을 안긴 박승희(22‧화성시청)가 아쉬움을 털어내고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올림픽 한국의 두 번째 메달이었다.
박승희는 결승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하며 선두로 치고나가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으나 뒤따르던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다 넘어지며 박승희까지 넘어졌다.
↑ 쇼트트랙 박승희가 시상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
박승희는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쏟은 뒤 환한 미소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박승희는 시상식을 마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씩씩한 발언으로 숨겨뒀던 매력을 터뜨렸다. 박승희는 “솔직히 메달 색깔은 상관없잖아요? 올림픽 무대에 오기도 힘든 곳인데 메달을 딴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행복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한국에서 걱정을 하며 지켜봤을 부모에게도 거침없는 말투로 당당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승희는 “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 괜찮아’라고 했더니, 엄마가 ‘응 알아’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내 성격을 너무 잘 아신다. 엄마는 동메달이라도 정말 행복하다고 하셨다. 다친 것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라며 웃은 뒤 “사랑해요 엄마, 아빠”라고 애
또 넘어졌던 상황에 대해서도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음이 급했는지 또 넘어져서…”라며 민망한 듯 웃으며 “솔직히 그대로 가면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안타깝긴 하지만, 많이 안 다치고 골인한 게 다행이다. 지금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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