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자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이규혁(36‧서울시청)은 자신을 부족한 선수라고 낮췄다. 올림픽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노메달의 영웅’다.
이규혁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0초049를 기록했다.
메달권과는 차이가 있었자만 이규혁은 이를 악물고 감동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600m까지 빠른 속도를 보였다.
↑ 이규혁이 12일 선수로서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참으로 먼 길을 달려왔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이규혁은 최선을 다해 마지막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기록 역시 좋았다. 그는 “600m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예전이었으면 충분히 메달권을 내다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예전이랑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성적보다는 즐기는 것에 초점을 뒀다. 소치올림픽은 이규혁에게 남다른 의미를 줬다.
이규혁은 “올림픽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선수로서 즐거울 수 있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에 섰던 이규혁이지만 올림픽 메달은 하나도 따지 못했다. 그는 “
올림픽 메달 때문에 항상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됐다. 부족한 선수로 마감했다.
반면 올림
이규혁은 “가장 기쁜 건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슬픈 건 선수로서 마지막 스케이팅을 했다는 것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의 레이스는 끝났지만 그의 질주는 진한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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