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36·서울시청)의 도전은 멋졌다.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라는 뜻 깊은 경기에서 역대 개인 올림픽 최고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이규혁은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출전해 1분10초049를 기록했다.
스타트는 매우 좋았다. 그리고 초반 레이스도 최상이었다. 초반 200m와 600m 지점 통과할 때까지 이규혁은 앞서 레이스를 펼쳤던 10명의 선수들보다 더 빨랐다.
중간 선두는 마르크 타위테르트(네덜란드)의 1분09초29였는데, 중간 레이스까지 타위테르트보다 0.5초가량 앞섰다. 이규혁이 이 속도를 유지할 경우, 내심 ‘개인 최고 기록’ 경신까지 노려볼 만했다.
↑ 이규혁이 12일(현지시간)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해 역주하고 있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
하지만 온힘을 다해 두 팔을 좌우로 흔들고 스케이트를 갈랐지만, 노장의 체력은 한계에 부딪혔다. 속도가 떨어졌고 1분10초049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타위테르트에 0.75초 뒤진 기록이었다.
개인 올림픽 기록으로는 역대 4위였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1분08초37), 2006년 토리노 대회(1분09초37), 2010년 밴쿠버 대회(1분09초92)에 이은 기록이었다.
아쉬움은 남겼지만 기록은 큰 의미가 없었다. 올림픽 무대에 그는 항상 도전자였다. 그리고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도전에 임했다.
※이규혁의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기록
1994년 릴레함메르 | 1분15초92
1998년 나가노 | 1분12초05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 1분08초37
2006년 토리노 | 1분09초37
2010년 밴쿠버 | 1분09초92
2014년 소치 | 1분10초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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