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LG트윈스 마운드에 연이어 악재가 겹쳐고 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레다메스 리즈에 이어 선수들의 신임을 듬뿍 받아온 차명석 잔류군 감독까지 팀을 떠나 심각한 전력 누수를 피하기 힘들게 됐다.
LG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명석 잔류군 감독의 사의를 최종 수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측에 따르면 차명석 잔류군 감독은 이미 지난 주 가정사를 이유로 구단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백순길 단장의 간곡한 만류로 1주일가량 장고의 시간을 거쳤으나 차 감독의 뜻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LG가 이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이어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한 LG트윈스에게 적신호가 떨어졌다. 에이스 리즈에 이어 마운드의 초석을 닦았던 차명석 잔류군 감독까지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해 LG는 페넌트레이스 2위를 기록하며 11년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여기에는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LG가 기록한 2013 시즌 투수 평균자책점 3.72은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에이스 리즈는 160km/h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32경기에 나가 10승(13패) 2완투 1완봉,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고 차명석 당시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 벤자민 추키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마운드의 초석을 다져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올 해 초, 신년회 자리만 하더라도 LG는 ‘우승이 목표’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겨우내 스토브리그에서도 큰 전력누수는 없었고 새로 영입한 전력들을 바탕으로 지난해 보다 나은 성적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마운드의 중심 축 2명의 이탈로 인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불안하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4인 로테이션조차 가능할지 모르는 선발진 구성여부가 첫 번째이며 김기태 감독이 ‘차박사’라 부르며 신뢰를 보인 인물임과 동시에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 차명석 잔류군 감독의 이탈이 두 번째다. 잔류군 감독으로나마 잔류하는 것과 완전히 유니폼을 벗는 것의 차이는 극명하기 때문이다. 이제 LG를 우승후보군으로 분류하는 시각도 상당수 사라진 상태다.
물론 경기는 붙어봐야 알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말처럼 아직 결과를 예견하기는 힘들다. LG 프론트 측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가 마감될 때를 기다려 선수를 영입하려 선수풀(Pool)을 준비하고 있으며 투수진 역시 보다 나은 성
하지만 11년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는 LG에게 있어 시즌 시작 전부터 불어 닥친 이러한 악재들은 모처럼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많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암초에 맞닥뜨린 LG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주목되는 실정이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