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농동) 표권향 기자] 한국 빙상의 역사적인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의 부모가 그를 ‘효녀’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소치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아시아 최초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 대기록이었다.
그 시각,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이상화의 자택에 모인 가족들이 서로 손을 붙잡고 “만세”를 외쳤다. 이상화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글썽이자 가족들도 감격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 12일(한국시간)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족들도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사진(서울, 전농동)=천정환 기자 |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가족과 친척들은 전원 기립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어머니는 북받쳐 오른 감정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상화의 부모는 그를 ‘효녀’라고 소개했다. 금메달리스트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상화는 부모에게 효녀이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었다.
아버지 이 씨는 “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었다. 솔직히 밴쿠버올림픽 때는 관심이 적어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이후 관심이 많아지고 알려지다 보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상화가 겉으론 무덤덤했지만,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상화는 부담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잘 극복해 냈다. 이 씨는 “늘 열심히 하는 딸이다. 우리 효녀, 정말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감격했다.
어머니 김 씨도 부상을 극복한 딸을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이상화는 현재 무릎과 발목 부상이 악화돼 하지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온 상황이지만, 이를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머니는 그저 딸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김 씨는 “부상으로 힘들었을 때 ‘그만 두자’라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상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다”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자리를 유
어머니는 이미 이상화를 맞이할 준비에 분주했다. 이상화가 좋아하는 식단도 벌써 정해놨단다. 김 씨는 “우리 상화는 부대찌개, 꽃게탕 등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다 잘 먹는다”라며 음식 준비를 할 생각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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