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LG트윈스는 선발 마운드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 10년 이상 지속된 침체의 늪을 빠져나왔다.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경험 했고 스토브리그에서도 큰 전력 누출이 없어 올 시즌에는 당당히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가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선발 마운드에 크나큰 구멍이 생겼다.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달리기를 하다 무릎을 다친 것. 정밀검사 결과 미세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재활에만 최소 4개월여가 걸릴 전망이다.
↑ LG의 선발 마운드가 "에이스" 리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사진=MK스포츠 DB |
리즈-류제국-우규민-코리 리오단에 김선우 혹은 윤지웅을 투입해 안정적인 5선발 구성이 예상되던 LG의 선발 마운드 역시 균열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류제국-우규민 2명의 토종 자원과 검증되지 않은 신입 외국인 선수 리오단으로 꾸려가야 할 입장에 놓였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의 부활이나 넥센 이택근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윤지웅의 성장, 지난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간 신정락과 신재웅 등에게 기대를 걸 수도 있지만 이는 아직까지 가능성에 머물고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LG가 공공연히 천명한 우승이라는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칫 불펜진의 부담 증가와 야수진의 책임 확대 등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10년 이상 빠졌던 늪에서 빠져 나왔다. 한 번 나락으로 떨어졌던 사람은 다시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전한 뒤 “기존 선수들의 성장세가 빨라졌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LG 프런트 역시 리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풀(Pool)을 구성하고 있다. 당장에 영입할 선수를 지목하기도 힘들고 메이저리그나 해당 선수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40인로스터가 확정되는 시기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즌 초반까지는 기존의 선수들로 구단을 마운드를 꾸려가야 한다.
예상치 못한 에이스의 부상으로 혼란에 빠진 LG이지만 선수단 안팎으로 그 공백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다. 선수단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프런트는 최적의 선수 물색을 시도하고 있는 것. 그 노력과 기대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 것인지
LG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것은 맞다. 이제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LG가 헤쳐나갈 것인지다. 10년이 넘는 침체의 늪을 빠져나온 지난 해의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해 줄 수 있을지 LG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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