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체면을 구긴 조시 베켓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은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보장받는 것이 목표다.
베켓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진행 중인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공식 소집일보다 하루 늦게 합류,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 시작이 느렸다. 이날 그는 잭 그레인키, 폴 마홈 등과 함께 불펜 투구를 하며 감각을 익혔다.
베켓은 현재 다저스 선발 중 가장 입지가 불안한 선수다. 지난해 8경기에 선발로 나서 43 1/3이닝동안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고 승리 없이 5패만 안았다. 이후 손가락 마비 증세가 있음이 밝혀졌고, 증세 완화를 위해 갈비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 조시 베켓이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조미예 특파원 |
돈 매팅리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선수가 다 같을 수는 없다. 베켓도 약간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라며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베켓은 2002년 이후 2012시즌까지 선발 투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매 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했고, 2007년에는 보스턴에서 20승(7패)도 달성했다. 매팅리는 베켓에 대해 “오랜 기간 뛰어난 투구 능력을 보인 선수”라 평하면서도 “불펜 경험이 거의 없지만, 지금은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몸 상태가 받
통산 315경기 중 312경기를 선발로 뛴 베켓에게 불펜 전환은 원치 않는 결과다. 결정권자인 감독은 “일단 두고 보겠다”며 결정을 미뤘다. 베켓이 굴욕을 딛고 예전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답은 스프링캠프 기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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