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젠 실전모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했다. 김시진 감독의 지휘아래 지난달 말 가고시마로 넘어가 몸을 만들고 있는 고참급 투수조와도 약 한 달만에 만나게 된다. 롯데는 2차 스프링캠프 중에는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반가운 얼굴도 보인다. 바로 지난해 각각 13승을 거두며 원투편치로 롯데 마운드를 이끈 쉐인 유먼(31)과 크리스 옥스프링(37)이다. 유먼은 지난 6일 애리조나 캠프로 건너와 팀 동료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고, 옥스프링은 10일 한국에 도착해서 11일 선수단과 함께 가고시마로 넘어갔다.
↑ 올해도 부산 사직구장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하는 유먼을 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조심스런 평가도 따라다닌다. 특히 한국생활 3년째를 맞는 유먼이 변함없는 완벽투구를 펼칠 것이냐에 의심스런 시선도 존재한다. 이는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이 3년째에 부진하거나 부상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봐도 그렇다. 한화 이글스에서 3년 간 뛴 대니 바티스타(34)는 7승7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또 2011-2012시즌 LG의 에이스였던 벤자민 주키치(31)도 4승6패, 평균자책점 6.3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팀을 떠났다.
3년째를 버티지 못한 외국인 투수는 지난해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다.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도 3년차였던 2012년 8승8패, 평균자책점 4.32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1999년-2001년때 롯데에서 뛴 기론은 3년차 때 10경기에서 4승2패, 5.48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해 시즌 중 퇴출당했다.
외국인 투수가 3년을 못 넘기는 현상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수가 국내 구단과 3년째 계약을 했다면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라며 “이는 좋은 계약조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동기부여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투수코치 출신 야구인은 “외국인 투수들은 3년째 되면 어느정도 국내타자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고 생각해 몸을 대충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며 “반대로 국내타자들에게 구질이 파악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 투수가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다. 두산에서 뛴 다니엘 리오스나 부상으로 낙마하긴 했지만 LG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레다메스 리즈는 3년째에도 변함없이 잘 던졌다.
롯데 구단은 올해도 유먼이 지난 2년 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이 끝난 뒤 미국에서 개인트레이너와 함께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서인지 더 탄탄해진 느낌”이라며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보다 컨디션은 더 좋아보인다”라고 했다.
유먼 자신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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