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미주리 주립대 미식축구팀의 디펜시브 엔드인 마이클 샘이 커밍아웃(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했다.
샘은 10일(한국시간) 방영된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내가 동성애자임을 자랑스럽게 밝힌다”며 커밍아웃했다. 그의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8월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부터 미주리 주립대의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2013년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 올해의 수비 선수로 선정됐고, ‘스포르팅 뉴스’의 월터 캠프가 선정하는 올 아메리칸 팀에 뽑히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NFL 드래프트에서 선발이 유력한 선수다.
미식축구에서는 지금까지 크왐 해리스, 데이브 코페이 등이 현역 은퇴 이후 커밍아웃한 적은 있었지만, 현역 선수가 커밍아웃한 사례는 없었다. 샘이 NFL에 진출할 경우 커밍아웃한 최초의 현역 NFL 선수가 된다.
그는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큰일이다. 이전에 아무도 한 적이 없었다. 긴장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NFL 선수가 되고 싶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의 선언에 주위에서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지지의사를 보였다. NFL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샘의 정직함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그는 풋볼선수다. 능력이 있는 선수는 누구든지 NFL에 진출할 수 있다. 2014년 그를 환영하고 지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개리 핑켈 미주리 주립대 감독은 “샘은 다른 이들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배경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모두 같은 팀이고 서로
미국은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 되는 등 성에 대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바람은 스포츠계에도 불고 있다. 지난해 프로농구 선수인 제이슨 콜린스가 4대 프로스포츠 현역선수로서는 최초로 커밍아웃했으며, 축구 선수 로비 로저스도 동성애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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