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또 무너졌다. 가장 자신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트리플악셀의 실수가 결정적이었지만, 이후 정신력을 바로 잡지 못하고 흔들린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강심장’ 김연아(24)와의 극명한 차이다.
아사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64.07점(기술점수 31.25점, 예술점수 33.82점, 감점 1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는 아사다의 올 시즌 최저점수다.
↑ 김연아(오른쪽)와 아사다 마오(왼쪽)은 20일(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사다는 경기 후 일본 언론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예상보다 긴장해 내 연기를 펼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리플악셀 실패 후 무너진 정신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였다.
김연아는 달랐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드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에 출전했다. 부상 복귀 후 첫 무대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나왔다. 김연아는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르프 콤비네이션을 시도했으나 불안정한 착지로 빙상에 넘어졌다. 그러나 김연아는 곧바로 손을 짚고 일어나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이후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등 모든 점프를 성공하며 131.12점을 획득, 총점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점프를 놓쳤다. 초반 실수가 나오면 긴장하거나 당황하게 된다. 때문에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왜 김연아가 최고의 자리에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20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재회한다. 4년 전 201
기대는 부담이라는 과제를 불러온다. 점프의 기술이 아무리 탁월해도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사다는 실수가 잦다. 아사다가 김연아를 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연기를 떠나 큰 대회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정신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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