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무너진 아사다, 트리플악셀 고집의 한계인가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결국 독인가.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가 주특기로 내세운 트리플악셀에서 또 실수를 저질렀다. 불안감과 위험성을 인지하고 횟수를 줄였지만, 그것조차 성공시키지 못하고 또 엉덩방아를 피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과제였던 트리플악셀에서 앞으로 넘어지는 큰 실수를 하면서 64.07점(기술점수 31.25점, 예술점수 33.82점)을 받는데 그쳐 3위에 머물렀다.

↑ 트리플악셀 시도 그리고 엉덩방아.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가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트리플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실수를 저질렀다. 사진(소치)=옥영화 기자

아사다는 여자 싱글에 나선 10명의 선수 가운데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에 이어 9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쇼트 곡인 쇼팽의 ‘녹턴’에 맞춰 감정을 실은 아사다는 초반부터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첫 번째 트리플악셀 점프 과제를 시도했지만, 회전수 부족으로 착지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앞으로 넘어진 데 이어 엉덩방아까지 찧으며 오히려 감점을 받았다.
앞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친 리프니츠카야가 개인 최고점인 72.90점(기술점수 39.39점, 예술점수 33.51점)을 받으며 쇼트 1위에 올라섰다. 아사다는 리프니츠카야보다 무려 8.83점이나 뒤졌다.
아사다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만 출전했다. 프리스케이팅보다 자신 있는 종목이었다. 그러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두 번째 올림픽 개인전도 빨간불이 켜졌다.
아사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트리플악셀이었다. 이날도 트리플악셀을 제외하면 무난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가장 높은 점수로 가산점을 얻어야 하는 트리플악셀에서 실수를 하면서 아사다의 강점도 함께 사라졌다.
아사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2010 밴쿠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을 당시 총 3회 시도했던 트리플악셀의 횟수를 쇼트와 프리에서 각각 한 차례씩 총 2회로 줄였다. 실수가 잦은 트리플악셀의 위험성을 줄이고 나머지 과제로 경쟁력을 살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단 한 차례 시도하는 트리플악셀조차 또 실수를 범하면서 강점이 최대 약점이 되고 있다.
단체전을 마친 아사다는 일본빙상경기연맹이 마련한 전용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옮겨 개인전 준비에 들어간다. 트리플악셀에 대한 부담을 안고 떠나게 된 아사다. 이제 와서 올림픽 프로그램을 바꿀 수도 없다. 현역 유일의 트리플악셀이 가능한 선수라는 고집이 오히려 아사다에게 부담의 족쇄를 채우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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