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가팔랐던 선덜랜드의 오름세가 너무 쉽게 꺾었다. ‘원정 약자’ 헐 시티에게 안방에서 패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경기 시작과 함께 나온 브라운의 퇴장이 뼈아팠다.
선덜랜드에게 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헐 시티전이 매우 중요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한 선덜랜드는 강등권을 탈출해 14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강등권과 승점차가 2점에 불과했고, 오는 13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을 앞두고 상승세를 유지해야 했다. 따라서 헐 시티를 반드시 잡아야 했고,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였다.
헐 시티는 원정에서 1승 2무 9패로 스토크 시티와 함께 가장 원정 성적이 부진한 팀이었다. 또한,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으로 내림세를 타고 있었다. 아담 존슨, 보리니가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어 선덜랜드의 화끈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기치 못한 퇴장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뒤바꿨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덜랜드는 수비수 브라운이 퇴장했다. 바슬리의 패스 미스가 치명적이었고, 브라운이 너무 무모하게 태클로 저지했다.
브라운은 자신의 퇴장으로 실점 위기를 막았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수였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선덜랜드는 뒷문 강화를 위해 보리니를 빼야 했다. 아담 존슨과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보리니가 빠지면서 선덜랜드의 창은 매우 무뎌졌다. 역습을 위한 ‘스피드’도 사라졌다. 그리고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헐 시티는 남은 86분 내내 선덜랜드를 압박했다. 제 안방마냥 편안했다.
위태롭던 선덜랜드는 결국 전반 16분 롱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7분에는 옐라비치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만회를 해야 했는데 선수도 부족했고 최강의 공격 조합도 잃으면서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후반 아담 존슨과 기성용의 중
아담 존슨과 보리니를 앞세워 최근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걸 고려하면, 1골차 열세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하지만 뼈아픈 실책 속에 냉철하지 못한 브라운의 퇴장이 나왔고, 그 ‘불씨’는 대형화재로 이어졌다. 너무 허무하게 기가 꺾인 선덜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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