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역대 팀 최다 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최하위 원주 동부가 1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연패를 끊겠다는 동부 선수들의 의지는 뜨거웠다.
동부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전에 터진 이광재의 결승 3점슛에 힘입어 61-587로 이겼다. 동부는 어렵게 10승(32패)째를 챙겼고 모비스는 29승12패가 됐다.
동부는 지난 12월15일 안양 KGC전부터 시작된 역대 팀 최다 14연패를 끓었다. 또한 동부는 2012년 3월4일부터 시작된 모비스전 11연패 역시 멈췄다. 모비스전 745일 만에 승리다.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이광재가 결정적인 3점슛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원주)=김재현 기자 |
동부는 경기 시작부터 압박 수비로 모비스를 공략했다. 동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수비에 모비스의 공격은 주춤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동부는 모비스와 접전을 펼쳤다.
동부는 2쿼터 1분여를 남기고 이광재가 우중간 45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첫 동점이었다.
이후 동부는 모비스와 시소 경기를 했다.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한 골씩 주고 받았다. 윤호영은 35-34로 앞선 3쿼터 종료 5분 여 전 윤호영이 3점슛을 터뜨렸고 팬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의 골밑 근처에서의 슛으로 골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원주종합체육관은 동부 선수들의 득점 때마다 뜨거웠다. 동부는 3쿼터에서 45-42로 앞섰다.
4쿼터에서도 동부는 뜨거웠다. 49-44로 앞선 상황에서 양동근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그 다음 공격에서 이광재가 3점을 성공시키며 이를 되갚았다.
윤호영은 루즈 볼 상황에서 코트에 있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여러 차례 날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윤호영은 52-49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여전 샷 클락에 쫓긴 상황에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동부는 54-49로 앞선 상황에서 박종천과 함지훈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박지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다시 앞섰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골밑슛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동부는 박지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재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58-57로 앞선 상황에서 더니건과 윤호영이 문태영을 상대로 공을 빼앗었다. 하지만 동부 역시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타임 아웃을 불러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슛동작 과정에서 더니건의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두 개를 쏘게 됐다. 문태영은 1구를 넣지 못했지만 2구를 넣어 58-58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는 마지막 공격에서 스크린에 이은 이광재의 3점슛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동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영만 감독 대행은 과감한 패턴 지시로 대어를 낚었다.
동부의 승리를 염원했던 팬들은 승리 후 환호를 질렀고 눈물을 흘렸다. 동부 선수들도 코트로 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구단과 팬들의 승리에 대한 바람이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서울 SK도 하위권팀에 발목을 잡혔다. SK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타일러 윌커슨에게 27점, 김민구에 16점을 내주며 65-77로 졌다. SK는 모비스에 반 경기 뒤진 2위를 기록했다.
↑ 김주성이 경기에 승리한 후 마지막 3점슛을 성공시킨 이광재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원주)=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