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가 실전 무대에서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큰 대회마다 김연아(24)에게 정신력에서 크게 뒤졌던 아사다로서는 먼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사다는 5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을 떠나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에 입성했다. 19~20일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앞서 8~9일 단체전 출전을 하기 위해서다. 아사다는 단체전을 소화한 뒤 곧바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이동해 일본빙상연맹이 마련한 전용 링크에서 연습할 예정이다.
단체전은 소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4개 종목별 선수의 등위를 합한 숫자가 가장 적은 팀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개인 종목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각각 다른 선수가 나가도 된다.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일본의 아사다는 쇼트에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보다 쇼트에 강했기 때문. 아사다로서는 개인전을 열흘 정도 앞두고 실전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빙상장의 빙질 상태를 먼저 경험하고, 관중들과 호흡하며 분위기를 먼저 익힐 수 있어 개인전 참가자의 경우 유리하다. 유독 큰 경기에서 실수가 많았던 아사다에게는 긴장감을 떨쳐낼 수 있는 최종 리허설이 되는 셈이다.
바야시 요시코 일본빙상연맹 피겨 강화부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사다가 개인전을 하기 전에 단체전에서 연기를 한 번 해보고 채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다 역시 출국하면서 “드디어 올림픽이라는 느낌이 든다. 스케이트 컨디션도 매우 좋다. 할 일은 다 했다”며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김연아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이 출전권 자체를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김연아의 출전권도 당연히 없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 김연아의 경쟁 상대들이 포함된 국가들이 단체전에 모두 출전한다. 빙상장 사전 경험으로만 볼 때 김연아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올림픽이 임박하면서 일본의 아사다에 대한 지원도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 사토 노부오 코치의 아내인 쿠미코 코치를 현지에 급파해 아사다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어머니처럼 가깝게 지냈던 쿠미코 코치가 아사다의 곁을 지키면서 심리적 안정을 꾀하기 위한 총력이다. 쿠
최근 일본의 아사다 띄우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의 평가에서도 김연아보다 아사다의 금메달 가능성에 대한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떠들썩한 아사다와 달리 국내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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